자고로, 디자인이란 수천,수만번의 레이아웃 테스트를 머릿속으로 하는 작업이다. 그렇게 디자이너들은 머리로 하는 이 끊없는 테스트 작업 때문에 밤을 세기 일수다. (속된 말로 발동 걸린다고...) 그렇게 2~3년 밤세고 나면 대충 어떻게 디자인을 하면 되는지 가닥이 잡힐 것이다. 나는 이것을 '심미성 패턴'이라고 부르고 싶다. (디자인패턴이란 단어를 쓰고 싶지만 이미 개발 방법론이라는 의미로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버려서...)
이런 심미성 패턴만 지키고도 그럴듯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물론 절대로 훌륭한 디자인은 나올수 없지만 욕은 안들어 먹을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이 가능하다. (심미성 패턴에 관해서는 일전에 [고액연봉 웹디자이너로 성공하기]라는 기사로 소개한적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심미성 패턴은 아래와 같다.
- 컨텐츠는 명확해야한다.
- 타이틀은 좌측상단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 그리드는 칼 같이 맞춘다.
- 폰트의 종류를 최대한 적게 한다.
- 색상의 종류를 최대한 적게 한다.
-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내용을 크게 만들어라.
이 정도의 심미성 패턴만 지켜도 신입 때 5시간 고민해서 디자인했던 것도 10분이면 끝낼 수 있다. 난생처음 보는 이미지 소스를 가지고 10분만에 레이아웃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심미성 패턴을 지키면 이런 일이 가능하다.
아래는 작업 결과물이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 위는 CD케이스 / 아래는 CD >
다시 말하지만 이 디자인은 절대 훌륭하지 않다. 동네 출력소에서 으례 볼 수 있는 평범한 디자인일 뿐이다. 하지만 10분 안에 후딱 끝내야할 상황에서 고민없이 찍어낸 것 치곤 제법 괜찮은 결과물 아닌가?
심미성 패턴은 건축에 비유하자면 토대를 다지는 '공그리 작업'과 같다. 나보다 훨씬 실력이 우수한 다른 디자이너분들이 이 심미성 패턴 위에서 디자인 작업을 한다면 같은 이미지 소스라도 이보다 훨씬 우수한 디자인을 훨씬 빠르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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